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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금석배를 극장으로 만든 ‘리틀 황인범’ 김재현

 

뉴스다 최광묵 기자 | “볼 소유에 능하고 패스 센스가 뛰어난 황인범 같은 미드필더가 되고 싶어요.”


김기종 감독이 이끄는 경기조안KJFC U-15는 22일 오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3 금석배 전국중학생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서울신림중에 2-1로 승리했다. 김재현은 0-1로 뒤진 전반 32분 윤건영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는 원맨쇼를 펼쳤다. 김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조안KJ는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미드필더 김재현은 이번 대회 전 경기(7경기)에 출전해 공격의 활로를 여는 동시에 6골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현은 “감독님이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하면 승리는 따라올 것이라 말씀하셨다. 경기 내내 감독님, 코치님, 친구들과 많이 소통하며 경기를 뛰었더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2023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이 승부차기에 약하기 때문에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꼭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게 눈에 보여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마침 좋은 패스가 와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안KJ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전승에 이어 16강부터 결승까지 승부차기 없이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으며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현은 득점 후 곧바로 김기종 조안KJ 감독에게 달려갔고, 다른 모든 선수가 그의 뒤를 따랐다. 이는 경기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임과 동시에 조안KJ만의 끈끈한 팀 분위기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는 “골을 넣은 직후 가장 먼저 감독님 생각이 났다. 중1 때부터 지금(중3)까지 감독님과 모든 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골을 넣었을 때 더욱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 달려가니 등을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뛰어난 볼 소유 능력과 패스 센스를 보여준 김재현은 “국가대표팀의 황인범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나와 체형도 비슷하고 플레이스타일도 배울 점이 많다. 그라운드 내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도 닮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선수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김재현은 “이전에 부모님과 같이 경기장에 입장한 경험은 없었다. 부모님과 같이 입장해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경기 중에도 관중석으로부터 부모님의 함성이 들렸는데, 끝까지 응원해준 덕분에 우리 모두 큰 힘을 얻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김재현은 이번 대회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첫 시작이 좋은 만큼 마지막까지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다가올 주말리그에서도 2년 연속 우승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종료와 함께 김재현은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