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다 최광묵 기자 |
홍성규 진보당 화성시갑 국회의원 후보는 16일, 정남면을 찾아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를 만났다.
지난달 개봉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범죄 추적극으로 지난 2016년 김성자씨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한 영화다.
김성자 씨는 "2016년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곳곳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홍 후보와 통화한 적이 있다. 돌아보면, 무척 상심했을 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들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다"고 환영했다. 인사를 하며 동갑내기임을 확인한 두 사람은 더 따뜻하게 손을 맞잡았다.
홍성규 후보는 "벌써 8년 전의 일이나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당시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영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워 얼른 가서 봤다"며 "곳곳에서 '무능한 공권력'이 언급될 때마다 참 마음이 안좋다. 이것 또한 진짜 '국격'의 문제 아니겠나. 김성자씨처럼 평범하고도 용감한 시민들의 실천과 행동이 우리 사회를 바꿔가는 진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답했다.
김성자씨가 처음 피해사실을 신고했을 때부터 경찰은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라 검거가 어렵다'고 무시로 일관했다. 결국 김성자씨의 제보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했으나 김성자씨는 이후 최대 1억원이라고 광고했던 신고 포상금도, 3,200만원에 달하는 피해금액도 전혀 받지 못했다. 재판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총책은 합의금 1,000만원을 제안했으나 '총책이 하루라도 감형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 또한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후 김씨는 당시 담당했던 화성동부서를 대상으로 업무태만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거 이후의 과정은 영화에서는 대폭 삭제되었다.
홍 후보는 "8년 전의 일이고 영화로 다시 널리 알려져 억울한 마음에 약간의 위로는 되겠으나, 아직 마무리해야 할 문제들은 남아있는 것 같다. 미약하나마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성자씨는 "꽁꽁 숨기며 혼자 자책하고 있을때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느껴지더라. 당한 사람의 잘못이 절대로 아니지 않나. 어디서든 이야기하고 나눌 때 공감과 위로가 가장 큰 힘이 되더라"고 돌아봤다.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는 그만큼 범죄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한 범죄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